1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3층 테라스에서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일 33층짜리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가 이 건물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 데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같이 결론 냈다고 밝혔다. 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불이 시작된) 데크 위 벽면에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건물에는 3층 테라스 외벽부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V’자 형태로 불이 번진 흔적이 있는데, 감식 결과와 종합하면 3층에서 시작된 불이 화재에 취약한 건물 외장재에 옮아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초 화재 신고 내용을 토대로 에어컨 실외기가 화재 원인으로 꼽혔지만, 전기적 요인이 아니라는 감식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방 계장은 "전기적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에어컨 실외기는 화재 원인에서 배제해도 될 것으로 판단한"며 "화재원인은 잔해물 분석, 수사팀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8일 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불은 16시간만인 이튿날 오후에야 꺼졌다. 옥상 등에 대피했던 77명이 구조됐고, 총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