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잘못된 정보나 정치적 갈등을 일으킨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확산하지 못하도록 ‘리트윗(retweet·트위터에서 다른 사람의 글을 다시 올리는 일)’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논쟁 중인 사안입니다'라는 경고 표시가 뜬 화면. 트위터가 경고 표시를 붙인 글을 보기 전에 이 화면을 먼저 확인하게 된다.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위터는 9일(현지 시각)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 정치인 소유 또는 팔로워가 10만명 이상인 계정의 글에 잘못된 정보가 포함될 경우 이를 경고하는 표시를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트위터의 경고 표시는 대부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에만 붙었지만, 이번에 경고 표시 부착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되면서 적용 대상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경고 표시가 붙은 글을 보려면 "논쟁 중인 사안입니다(disputed)"라는 문구가 적힌 창을 확인한 뒤 한 번 더 클릭해야 한다.

이를 리트윗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를 먼저 확인하세요"라는 표시를 읽어야 한다. 이런 글은 단순히 리트윗하지 못하고 사용자의 의견을 덧붙여야 한다. 답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를 수도 없게 된다.

투표 결과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특정 후보가 승리했다는 등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게시글에는 실시간 개표 현황을 공유하는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함께 뜨도록 했다.

오는 20일부터 최소 11월 3일 대선까지는 경고 표시가 붙지 않은 글이라 하더라도 사용자가 리트윗 버튼을 누르면 의견을 쓰는 란과 함께 ‘트윗 인용’ 버튼도 뜨게 된다. 리트윗하려는 글에 대한 사용자의 개인적 의견을 덧붙이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