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증퇴직금' 지급은 7년 만
겨울 상여금 없애고 20년 만에 임금 삭감
2분기 1.2조 적자…여객 80% 이상 감소
일본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全日空·ANA)가 위로금 명목으로 퇴직금을 할증해 지급하는 형태의 희망퇴직을 7년 만에 실시한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ANA는 전날 노동조합에 퇴직금을 할증하는 형태의 희망퇴직 실시를 제안했다.
희망퇴직 제도는 지난 1992년부터 있었지만, 할증퇴직금 지급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방식은 회사 경영이 어려워 대규모의 고정비 감축이 불가피할 때 주로 이뤄진다.
ANA는 올해 일반직을 포함해 1만5000명의 연봉을 30% 삭감하고, 월급의 일부로 지급되는 겨울 상여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직까지 포함한 임금 삭감은 20년 만이다.
코로나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ANA의 지주사인 ANA홀딩스는 4~6월 1088억엔(1조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4~7월 여객 수는 국내선은 작년보다 86%, 국제선은 96% 줄었다.
문제는 앞으로 수요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 지 전망이 어렵다는 것. 회사 측은 허리띠를 최대한 졸라매 위기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양대 항공사 일본항공(JAL)은 다음달부터 승무원의 7분의1에 해당하는 1000명을 지자체 관광진흥 업무에 투입시킨다고 전날 밝혔다. 탑승 업무와 병행하는 형태다. 지자체 여행 사업자와 협력해 접객을 하거나 특산품 만들기 업무 등에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