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맹 1위 아모레, 20개월간 가맹점 661곳 문 닫아
"온라인 판매 집중 전략이 가맹점 폐점 주요 원인"
"공정위,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 세워야"
온라인 시장 진출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브랜드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가맹점이 최근 20개월새 661곳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아모레가 운영하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3개 로드숍은 2018년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661곳이 문을 닫았다.
아모레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로드숍 3곳은 2018년 기준 2257개로 전체 화장품 가맹점의 61%를 차지했다. 그만큼 화장품 가맹업계에서는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최근 20개월 사이 그 수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아리따움은 2018년 1186개에서 현재 880개, 이니스프리는 750개에서 546개, 에뛰드는 321개에서 170개로 줄었다.
유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판매 집중 전략이 가맹점 폐점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해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하고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체질 개선을 강조하면서 온라인 채널과 헬스앤뷰티(H&B)매장에 납품하는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늘려갔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채널별 매출 현황에서 아리따움 가맹점은 전체의 63%%를 차지한다. 나머지 37%는 쿠팡 등 온라인 마켓과 CJ올리브영 매장에서 발생했다. 유 의원은 가맹점에 공급되어야 할 제품의 37%가 가맹점이 아닌 이외의 곳에서 팔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위에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과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 회장은 이날 공정위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고열과 전신 근육통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