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면서 제로금리·대출프로그램 신속 지원
정·재계 전문가들 "과감하고 빠른 결단, 행동 보여"
"경기 부양 필요...누가 당선돼도 파월 연임 원할 것"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27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만큼이나 미국 정·재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제로 금리 등 과감한 부양책을 선보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은행(Fed·연준) 의장이다.
7일(현지 시각) 미 CNN비즈니스는 내달 3일 당선되는 차기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산업 각 분야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수 년이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 대유행 속 경기 회복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준 의장의 임기가 2022년 2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올해 3월 금리를 0.00~0.25%로 전격 인하했다. 특히 코로나로 초토화된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최소 3년 간 현재의 '제로(0)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용 대출 제도인 '메인스트리트 랜딩프로그램(MSLP)'을 선보였다.
양측 대선후보 모두 연준 의장 재신임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각 대선 캠프의 대변인은 파월 의장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신속한 행동이 학계와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재신임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레이몬드 제임스의 래리 아담 수석투자책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연준의 대응 속도와 규모는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이처럼 신속한 상황 판단과 빠른 행동이 계속 요구되는 시기"라며 "파월 의장이 원한다면 연임해야 한다"고 했다.
조지 칼훈 스티븐스 공대 국제금융학 교수도 "파월 의장은 위기 상황에 매우 결단력 있고 빠르게 대응했고 전력을 다했다"며 "연준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을 의장으로 세우는 것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아 보인다. 파월의 통화정책은 분명히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해왔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트위터에 "코로나 상황을 관리하는 파우치 소장의 견해를 묻겠다"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파월 의장이 코로나 국면에서 보건·경제 분야의 대응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당선 후에도 안정적으로 연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중단을 지시한 것은 투자자와 소비자, 기업들이 백악관과 의회에 재정적으로 더 큰 의존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왔다고 했다.
아담 수석투자책임자는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파월이 연임돼야 하고 바이든이 당선된다 해도 아마 경기 부양의 연속성을 위해 재신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는 더 오랫동안 낮은 금리와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