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오는 8일 상급자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모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을 찾는다. 추 장관이 추석 연휴에도 김 검사가 근무했던 남부지검을 방문한 뒤 검찰개혁을 강조한지 일주일 만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고 김홍영 검사가 동료 수사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있다.

법무부는 "오는 8일 오전 11시 김홍영 검사의 부모님을 모시고 남부지검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 남부지검에 고인의 흔적을 남겨달라는 유족의 소망에 따라 조국 전 장관이 김 검사를 추모하는 명패를 붙이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추모석 설치와 추모 명판 설치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앞서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에도 김 검사가 일했던 남부지검 검사실을 찾고, 이튿날 이같은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서울동부지검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휴가 특혜 의혹'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뒤였다.

추 장관은 "검찰의 권력화가 빚은 비뚤어진 조직 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대참회와 인식과 태도에 있어 대전환이 없다면 제2, 제3의 김홍영 비극이 계속될 것"이라며 "검찰개혁은 법과 제도에 이어 문화와 사람의 개혁에 이르러야 완성될 것"이라고 썼다.

같은날 조 전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의 글을 공유하며 "추 장관님께서 추진하고 계신 법무·검찰 개혁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응원하며,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소망한다"며 "개혁을 막는 여러 장애물은 '추풍(秋風)'에 모두 날아가 버릴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추 장관은 지난 8월 '학살 논란'이 불거졌던 검찰 중간간부 인사 후에도 김 검사를 언급했다. 그는 "새내기 검사 김홍영이 희망과 의욕을 포기한채 좌절과 절망을 남기고 떠난 것을 그저 개인의 불운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온 조직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위기때마다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며 함께 김 검사 사건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비극적인 사건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서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쓰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김 검사의 유족이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오는 16일 열린다. 지난해 11월 대한변호사협회가 김 검사의 상관이었던 김대현 전 부장검사를 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은 올해 3월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피고발인 조사는 미뤄왔다. 이후 지난달 29일 김 전 부장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