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6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2005년 도입한 후 15년 만에 기술특례상장기업 수가 100개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8일 넥스틴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기술특례상장기업 수가 100개사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상장기업 수는 2014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2~3개사에 불과했지만 2013년 대상업종을 확대하고 2016년 성장성 추천을 도입하며 문호를 확대했다. 또 2019년 소부장 특례를 도입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사 수가 늘었다. 2020년에는 약 30사가 증가해 올해 말까지 누적 117사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특례기업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2005년 말 0.6%에서 2019년 말 8.4%, 올해 9월 말 12.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술특례기업이 늘고 바이오기업 등 기술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014년부터는 아스트(항공기부품제조)를 시작으로 비(非)바이오 분야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솔루션, 로봇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2005년 이후 기술특례기업 100개사의 총 공모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맣은 기술기업이 코스닥을 통해 자금조달을 했다. 이 중 바이오기업 76개사가 2조원을 조달했다. 평균공모규모는 바이오 기업이 269억원, 비바이오기업은 15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상장 시점 대비 44사가 증가(2019년 말까지 상장된 기술기업 87개사 기준)했다. 이 중 2배 이상 확대된 기업은 10개사였다. 상장 당해 연도는 영업적자였으나 지난해 기준 영업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6개사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현재 영업실적은 미미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 또는 상장주선인 추천을 통해 상장이 가능한 제도다. 2005년 3월 바이오업종에 대해 최초 도입된 이후, 거래소는 특례적용 대상 확대와 기술평가 신뢰성 제고 등 노력을 지속했다.

거래소 측은 "영업성과 시현에는 일정 기간 소요되는 기술특례기업 특성을 감안해, 상장관리를 일반기업 대비 차별화하여 투자자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례상장한 일부 신약개발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에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했고, 진단키트 업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 각국에 진단키트를 보급하는 등 K-바이오 위상 정립에 기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