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해운업체 독일 하팍로이드가 20억달러(2조340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계획을 재개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하팍로이드는 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최대 12척(옵션 6척 포함) 발주를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와 본격적 건조 상담을 벌이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한국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010140), 중국 후둥중화조선과 지앙난조선을 후보군으로 압축하고 2023년 인도 조건으로 가격과 기술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팍로이드는 이중 연료 추진 엔진과 LNG 추진 엔진에 따른 가격제안서를 각각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친환경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LNG 추진 시스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LNG 추진시스템이 탑재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평균 가격이 1억5000만~1억7000만 달러(1750억~2000억원) 수준이다. 하팍로이드의 발주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계약 규모는 20억달러(2조3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망에 오른 조선업체들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정책금융을 등에 업은 중국 조선업체들은 한국 업체보다 낮은 가격 제안서를 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조선사는 국내 조선사보다 LNG 추진시스템이 탑재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1000억달러 가량 낮은 가격으로 건조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에서는 하팍로이드가 고도의 선박 설계와 건조기술을 필요로 하는 LNG 추진선에 관심을 보인 만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계속 오르는 등 상황이 좋아지자 선대교체 필요성을 느낀 하팍로이드가 재발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보단 선가가 높지만 발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소들을 염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