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디즈니 미국 법인이 2만8000명을 구조조정한다.

미국언론매체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29일(현지시각) 전체 인력의 25%인 2만8000명을 감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놀이공원 인력이 해당되며, 대상자 중의 66%는 시간제 근로자들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렸으나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세계 최대 테마파크 월트디즈니월드.

조시 다마로 디즈니 회장은 "코로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가슴 아프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미국 내 테마파크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있다. 코로나 직전까지만 해도 약 11만 명을 고용했으나, 이번 감원 조치로 디즈니 인력은 8만2000명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용인력만 3만1000여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였다는 게 디즈니 측 설명이다. 미국 플로리다, 파리, 상하이, 일본, 홍콩에 있는 디즈니 테마파크는 제한된 수용량으로 재개장할 수 있었지만, 캘리포니아에 있는 테마파크는 캘리포니아주의 재개장 불허로 수개월째 운영이 중단됐다.

다마로 회장은 "캘리포니아주가 재개장을 허용하지 않은 탓에 감원이 더욱 불가피하게 됐다"고 했다. 디즈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약 10억달러(1조1690억원)로, 작년 동기(70억달러) 대비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