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과 함께 차량을 타는 데 필요한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으로 야외 레저 활동을 할 때 반려견을 동반하는 경우가 늘면서, SUV가 주력인 회사들이 관련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로 잘 알려진 강형욱씨 등 관련 유명인(셀러브리티)와 계약해 차량 홍보를 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랜드로버의 SUV 디스커버리에 탑승한 리트리버 두 마리가 반려동물용 경사로와 물그릇을 사용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이달 하순 출시한 준대형 SUV 랜드로버 디펜더는 '랜드로버 기어'는 명칭으로 판매하는 액세서리 옵션 중 상당수가 반려견 용품이다. 반려견이 짐칸에 쉽게 오르도록 하는 알루미늄제 경사로를 마련했다. '숨숨집'이라고 불리는 형태로 안락하게 누워있을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적재공간에 흙 묻은 발자국이 찍히는 걸 방지하는 라이너도 있다. 바닥에 딱 고정되어 있으며 물이 흐르는 걸 막아주는 형태로 설계된 물그릇, 짐칸과 뒷좌석을 분리하는 그물망도 제작했다. 짐칸에 딱 맞게 만들어진 전용 반려동물 캐리어도 판매한다. 반려견을 간단히 씻길 수 있는 휴대용 샤워시스템도 장착할 수 있다.

랜드로버는 디펜더 뿐만 아니라 디스커버리 등 SUV 모델에 '펫팩(Pet Pack)'이란 명칭으로 이런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고객들이 아웃도어 활동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 운전자와 반려견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전용용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프는 체로키 등 SUV에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이동장(켄넬)을 판매한다.

지프는 모델마다 짐칸에 중대형견이 탑승하는 데 쓸 수 있는 전용 이동장(켄넬)을 액세서리로 판매한다. 볼보는 뒷좌석에 앉은 반려견을 위한 일종의 안전벨트인 도그 하네스(가슴줄)를 준비했다. 짐칸과 탑승객을 분리할 수 있는 안전망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SUV 베뉴 뒷좌석에 고정해 쓸 수 있는 반려견용 카시트를 판매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7월 소형 SUV 베뉴를 출시하면서 반려견용 액세서리 패키지 상품 '튜익스 펫'을 내놨다. 핵심 제품은 반려견용 카시트다. 뒷좌석에 유아용 카시트처럼 설치한 뒤, 반려견을 태울 수 있다. 안전벨트 기능을 하는 하네스(가슴줄)도 판매한다. 뒷좌석에 태울 수 있는 소형견 등을 위한 것이다. 뒷좌석이 발톱에 긁히거나 흙, 털 등이 묻는 걸 막아주는 시트 커버도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 액세서리로 판매하는 쿠션을 반려견이 깔고 누워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반려동물 용품 전문업체 미아카라와 협력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제작, 판매한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반려동물용 쿠션으로 세 가지 크기로 차량 트렁크에 고정시킬 수 있다.

테슬라는 중형 세단 형태의 전기차 모델3에 반려견을 차량 안에 쾌적하게 놔둘 수 있는 '개 모드(도그모드)'가 있다. 반려견과 같이 갈 수 없는 곳에 주인이 가야할 때, 시동을 꺼도 차량 내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열사병 등을 막는 기능이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돼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제공받은 SUV 투아렉에 개를 싣고 있다.

반려견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6월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준대형 SUV 투아렉을 제공했다. 강씨는 구독자가 115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보듬TV'를 운영하는 등 반려견 분야의 셀러브리티 로 잘 알려져있다. 강씨는 최근 반려견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에서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제공받은 투아렉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반려견 헌혈 차량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반려견용 혈액 가운데 90%가 수혈용으로 사육되는 공혈견(供血犬)에서 나오고 있다. 수의학계 등 전문가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물 헌혈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