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치는데 원거리 사격? 코 앞에서 쏜 것"
"北 사과에 희희낙락 與, 사람의 피 흐르냐"

육군 중장(3성 장군) 출신의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29일 북한군에 피살된 우리 공무원 사건과 관련 북한의 전통문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경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결과"라며 북한이 주장한 피해자의 피격 당시 상황, 소각에 관한 주장 등을 반박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

한 의원은 '(북한군이) 80m에서 (피해자에게) 물었더니 대한민국 아무개라더라'는 북측의 주장에 "북한군 함정은 동력선으로 엔진이 가동되고 있었고 (사건 당시) 파도는 약 1m였다"며 "이런 상태에서 80m 떨어진 거리에서 파도 소리와 함정 엔진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했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엔진이 달린 동력선 앞에서 탈진자가 도망치려 했다'는 북한의 주장에는 "말도 좀 비슷하게 해야 믿든지 말든지"라며 "40~50m에서 10여발을 쐈다"고 했다. 그는 "배는 출렁거리고 야간이라서 조명등밖에 없는 상태에서 표류 중인 실종자도 부유물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데 40~50m 떨어진 거리에서 사격을 하겠느냐"며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은 다 안다 50m 야간사격도 얼마나 잘 안 맞는지를. 바로 코 앞에 놓고 쏜 것이다"라고 했다.

한 의원은 '부유물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는 주장에는 "시신도 구명의를 입고 있어서 총에 맞아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라며 "결국은 시신도 부유물이었고, 기름도 10m 떨어진 곳에서는 기름을 부을 수 없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어 "40분간 불탔다면 기름도 많은 양을 부은 것이다"라며 "시신을 태우지 않고 부유물만 태우는 데는 40분이 걸리지 않는다. 바로 배 옆에 놔 놓고 불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함정 정장이 저질렀다'는 북한 주장에 "어찌 초급 간부가 생명을 앗아가는 살해와 시신 불태우기를 할 수 있겠나"라며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지성호 의원은 북한체제에서는 해군 사령관도 꿈도 꿀 수 없는 일 이라고 한다. 결국은 김정은만이 지시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월북'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해경에서는 510호 함정에서 구명조끼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했으며, 구명튜브도 없어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월북한 사람이 구명조끼도, 구명튜브도 없이 바다에 뛰어 들었나, 군(軍)에서 밝힌 월북 가능성도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총을 들이댄 군인 앞에서 살기 위해 무슨 말인들 못 하겠느냐"며 "월북했다 안 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데 해수부와 해경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 죽임을 당한 사람에게 씌우는 것이라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북한에서 살기 위해 월북했다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한다"며 "진짜 월북했다고 밝혔는데도 쏴서 죽였다면 이런 놈들의 사과가 사과인가. 그 말에 희희낙락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