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5만주로 상장주식수 최저
시가총액은 동양3우B가 가장 적어
다음달부터 주가 변동이 심한 우선주(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 우선순위가 높은 주식) 중 상장주식수가 적거나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의 퇴출(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상장주식수가 5만주가 안될 경우, 또는 시가총액이 5억원 미만인 경우에만 퇴출했지만 이 퇴출 규정을 바꿔 상장주식수 20만주 미만, 또는 시총 20억원 미만의 우선주에 대해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유예기간을 주고 2021년 10월까지는 상장폐지를 유보한다. 2021년 10월부터는 상장주식수 10만주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10억원이 안 될 경우를 우선 상장폐지시키고 2022년 10월부터는 상장주식수 20만주 미만 또는 시총 20억원이 안 될 경우 상장폐지시킨다.
상장폐지 요건 중 상장주식수를 기준으로 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는 상장주식수가 5만~10만주밖에 안되는 우선주가 5종목 거래되고 있다. 또 상장주식 수가 11만주인 우선주도 4종목이 된다. 이런 종목들은 유상증자, 액면분할 등 유예기간 중에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한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조치가 이뤄질 경우 주가 변동이 심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상장폐지 요건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20억원 미만인 우선주는 현재 없다. 그러나 정부와 거래소는 향후에도 우선주의 시총 규모를 촘촘히 관리해 시총이 2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 경우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시총은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인데 기업가치가 20억원도 안 되는데도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기업에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박탈하겠다는 것이다.
29일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중 상장주식수가 가장 적은 것은 KG동부제철우로 5만주가 상장돼있다. 1년 후인 2021년 10월부터는 당장 상장폐지 기준(10만주 미만)에 해당된다.
9만주가 상장돼 있는 종목은 동양3우B, JW중외제약2우B(001067), 신원우3종목이다. 이 종목들도 1년 후부터 상폐 대상이다.
상장주식수가 10만주 이상 20만주 미만이어서 2년 후인 2022년 10월부터 상폐 대상이 되는 종목은 11개(코스피 10개·코스닥 1개)다.
상장주식수 순으로 보면 현대건설우(000725)가 10만주가 상장돼 있다. 또 최근 주가가 급등락했던 삼성중공우와 DB하이텍1우, SK네트웍스우, 현대비앤지스틸우4종목이 11만주 상장돼있다. 흥국화재2우B는 15만주, 유유제약2우B(000227)는 16만주가 각각 상장돼 있고 남양유업우(003925)와 JW중외제약우(001065)는 17만주가 각각 상장돼 있다. 노루홀딩스우(000325)는 상장폐지 기준인 20만주에 1만주 부족한 19만주가 상장돼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소프트센우(032685)가 상장주식수 14만주로 20만주 기준에 못 미친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장 주식수가 기준에 못 미치는 우선주들에 대해 기업들이 유상증자, 액면분할 등의 방식으로 상장주식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도 지난 7월 우선주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장폐지를 당해)투자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손실을 보지 않도록 액면분할과 유상증자 등 기업의 우선주 유통주식 수 증가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의 경우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본금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읽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액면분할도 주식이 쪼개져 소액주주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매도물량도 많아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액면분할은 주가 급등락의 계기가 되기 때문에 우선주에 투자하려는 경우 투자하려는 종목의 상장주식수와 시총을 점검해봐서 이런 이벤트(유증이나 액면분할)를 할 가능성은 없는지를 알아본 후에 투자해야한다"고 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상장주식수가 20만주에 못 미쳐 유상증자와 액면분할 등을 유도할 계획인 15개 종목의 시총을 보면 시가총액이 가장 낮은 종목은 동양3우B로 28일 종가기준 시총이 26억원에 불과하다.
노루홀딩스우(32억원)와 흥국화재2우B(38억원), 신원우(44억원), 소프트센우(55억원), 유유제약2우B(59억원), KG동부제철우(73억원), JW중외제약2우B·현대비앤지스틸우(각 78억원) 등은 100억원 미만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또 시총 100억원 이상의 우선주는 JW중외제약우(109억원), SK네트웍스우(157억원), DB하이텍1우(190억원), 현대건설우(191억원), 남양유업우(242억원)다. 삼성중공우는 15개 종목 중 시총이 가장 큰 431억원이다.
당국은 시가총액을 20억원 이상 유지하려는 기업의 자체적인 관리 노력이 계속 이뤄져야만 퇴출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 정한 상장폐지 기준 시가총액은 최소한의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요구하는 수준"이라며 "시총이 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노력을 해야 상장을 유지시켜 줄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