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정확한 과수화상병 감염 여부 판단 가능해져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 건수 627건(농가단위 기준)으로 지난해(188건)보다 3배 증가
과수나무 'ADIS'로 불리는 과수화상병(fire blight)을 일으키는 세균성 균주 '어위니아 아밀로보라(Erwinia amylovora)'의 염기서열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연세대 및 단국대와 공동으로 국내 과수원에서 분리한 과수화상병균 '어위니아 아밀로보라(Erwinia amylovora)'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식물병리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식물질병(Plant Disease)에 게재됐다.
과수화상병은 식물병원성 세균 어위니아 아밀로보라에 의해 사과·배나무 등 장미과(Rosaceae) 등의 과수에 주로 발생한다. 1780년 미국 뉴욕 허드슨 밸리의 사과와 배 과수원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된 이후 뉴질랜드·유럽·중앙아시아 등 세계의 각지로 확산돼 많은 농가에 피해를 입혔다.
질병은 곤충·비·바람·농기구 접촉·묘목 이동 등에 의해 전파된다. 잎·새순·꽃·가지·열매 등이 시들고 갈색으로 변해 불에 그을린 것처럼 보인다고 과수화상병이라고 불린다. 국내에서는 2015년 경기도 안성 소재 배 과수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한국의 과수화상병 발생 건수는 627건(농가단위 기준)으로 지난해(188건)보다 3배 증가했다.
검역본부는 과수화상병 유전체 비교 및 계통 분석 결과, 2015년 경기(안성)·충남(천안)·충북(제천)에서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 중인 과수화상병 균주의 유전체 염기서열이 북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유전형과 가장 가까운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성공함에 따라 "신속하고 적확한 과수화상병 감염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고, 이 정보를 활용하면 역학조사 및 진단‧예찰·방제 등 대응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송주연 연세대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로 확보된 과수화상병균의 유전체 정보는 향후 유전학 및 역학 연구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항생제 내성 화상병균의 발생 모니터링 등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유전형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