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세력, 北 '미안' 한마디에 큰 은혜 입은듯 호들갑"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28일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우리나라 공무원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은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국제사회에 북한의 폭거를 알리고 북한 제재에 동참할 것을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날 규탄사를 통해 "우리 국민과 함께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국민 생명은 소중하다(Korean Lives Matter)'고 외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에 대항해 일어난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빗댄 주장이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태 의원은 "북한정권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의 집권세력과 정부는 마치 큰 은혜라도 입은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여당은 국회의 북한규탄결의안 채택을 흐지부지 없던 일로 하려 하고, 야당의 대정부질문마저 봉쇄하려 하고 있다. 정권의 친위부대들은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하고 나섰다"고 했다.

이어 "고모부를 죽이고 형을 독살하며, 수십만 북한 주민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이제는 우리 국민에게마저 총을 쏘고 시신을 불태우는 폭군을 계몽군주라고 받드는 것이 이 나라 자칭 진보지식인들의 실체"라며 "이들이 북한의 만행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했다.

태 의원은 "'미안하다'는 북한의 말 한마디는 우리 내부를 더욱 분열시키고 혼란에 빠뜨리려는 얄팍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이번 사건의 엄연한 가해자인 북한과의 공동조사에 매달리는 구차한 모습을 보일 게 아니라 북한의 책임을 엄중하게 추궁하고 책임자 처벌을 단호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전시도 아닌 평화시에 대한민국 국민이 이토록 참혹한 죽음을 당한 적이 언제 또 있었나"며 "우리 국민이 끔찍한 죽음을 당하는데도 우리 국군은 두 눈 멀쩡히 뜨고 지켜보기만 했다.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올라갔지만 대통령은 아무일 없다는 듯 음악공연을 즐기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이며,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했다.

태 의원은 "이제 저들(북한군)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마음대로 짓밟아버려도 우리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릴 것이라 생각하는 거 같다"며 "참으로 서글프게도 북한 정권의 이런 믿음은 이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 정권은 우리 대통령과 정부를 마음대로 조롱하고 무시하고 온갖 모욕을 주면서 마치 부하 다루듯 해 온 것 아니겠나"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종전선언이나 외치면서 북한정권을 도와주지 못해 안달을 해대니 북한정권의 눈에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보였을까"라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정권은 우리 내부의 이런 비굴하고 나약한 모습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듯이 이제는 서해의 우리 관할 지역을 자기들 영해라고 우기면서 시신을 수색하고 있는 우리더러 물러가라고 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일이 터질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며 "살인자가 사람을 죽여놓고 이제 집까지 내놓으라고 겁박하고 있는 격"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북한정권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우리 국민의 생명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깨닫게 됐다"며 "그 변화는 대화와 평화를 구걸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김정은 정권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분명한 원칙을 갖고 확고한 자세로 북한 정권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