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6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국제전시센터(CIEC)에서 개막한 베이징 국제 모터쇼(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용 아반떼와 투싼을 공개하는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슈퍼카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RM20e 등 친환경 차량과 관련 기술도 공개했다. 중국 시장 전용 기술 브랜드 ‘에이치 스마트 플러스(H SMART+)’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중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겠다는 선언이다.

현대자동차가 26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자사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맨 앞의 차량은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차는 26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준중형 세단 아반떼(중국 모델명 엘란트라)의 중국형 모델과 최근 국내에 출시한 4세대 투싼의 중국형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를 수입해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26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 7세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의 중국형 모델.

이번에 공개한 7세대 중국형 아반떼에 대해 현대차는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성과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하는 등 중국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투싼의 경우 5년만에 새로 선보인 4세대 모델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한 차원 도약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가 26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 4세대 투싼의 중국형 모델.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판매를 시작으로 수입차 사업에 다시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수입차 판매를 위한 온라인 서비스도 공개했다. 중국 30개 도시에 총 35개 수입차 체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상품 설명 및 응대, 차량 시승, 차량 등록 및 보험 가입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딜러사인 ‘에이치(H) 파트너’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26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초고성능 전기차 기술실증 모델인 RM20e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초고성능 전기차 기술실증 모델인 RM20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RM20e는 최대 출력 810마력, 최대 토크 97.9 kg·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제로백) 3초 미만인 고성능 차량이다.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9.88초에 불과하다. 차체 중앙에 모터를 배치한 후륜 구동 방식이다. 이 차량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분을 투자하고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개발회사인 리막(RIMAC)과의 기술 제휴로 개발됐다. 모델명 맨 앞의 ‘RM’은 다목적 기술 시험차량에 붙는 명칭으로 ‘움직이는 연구소(롤링랩·Rolling Lab)’라는 의미다. 2014년 개발된 RM14가 처음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고성능 전기차RM20e를 원동력 삼아 앞으로 환경이 더욱 중요해질 미래에 발맞춰 전동화 모델들의 성능 한계를 더욱 확장시킬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상품본부장(부사장)은 "RM20e 모델은 자사의 고성능 N 브랜드의 미래 전동화 비전을 명확하게 나타내 주고 N을 슈퍼카 수준의 성능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RM20e 플랫폼을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파워트레인 연구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차량을 공개하고, 연간 67만대 이상을 판매해 세계 3대 전기차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경주용 차량(레이싱카)로 시판되는 엘란트라(아반떼)의 부분 개조 모델 ‘엘란트라 N TCR’고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i20N, 코나N, 아반떼N의 2021년 출시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모터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자사 기술 브랜드 ‘에이치 스마트 플러스(H SMART+)’ 알리기에 나섰다. 에이치 스마트 플러스 전시는 ▲3세대 신규 플랫폼 i-GMP를 비롯해 전용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을 골자로 한 클린 분야 ▲바이두 3.0·블루링크 등 연결성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구성된 커넥티드 분야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미래도시 모빌리티, 로봇 사업까지 아우르는 프리덤 분야 등으로 크게 세 분야로 나누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