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을 활용하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분양 과정에서는 물론 해외 현장 직원의 진료와 채용·멘토링까지 비대면 활동 범위는 계속 넓어질 전망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현장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는 지난 6월 '제2차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에서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 정부 공식 임시허가 1호 병원으로 지정된 인하대병원을 통해 진행한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임직원이 PC 및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라인 의료 상담 전용 홈페이지에서 진료 예약을 하고, 지정된 시간에 담당 의사가 1 대 1 화상 진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반적인 건강과 관련된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어 그동안 언어 접근성의 어려움으로 의료 인프라를 누리지 못한 해외 현장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해외근무 임직원들이 인하대병원 의료진의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비대면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인 '랜선잡(Job)담(Talk)'을 진행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설계, 건축, 기계공학, 전자공학, 안전, 경영, 시설관리 등 다양한 직무에서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임직원 8명이 취업준비생 60여명과 직무 멘토링을 했다.

대림산업은 하반기 신입 공채 면접전형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했다. 서류 전형 합격자들은 미리 정해진 시간에 자택(自宅) 등 편한 장소에서 노트북이나 휴대폰 카메라 등을 이용해 1차 면접을 봤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면접 전 입사 지원자 전원과 화상 통화를 하며 통신 상태를 점검해 큰 사고 없이 비대면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며 "비대면 면접 방식이 코로나로 얼어붙은 채용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S건설 유튜브 채널 '자이TV' 중 '부동산 What 수다'

GS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일반인 대상의 온택트(ONtact) 라이브 강연을 했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tv'를 통해 '차이나는 클래스-부동산 세금 파헤치기' 온택트 라이브 강연을 열기도 했다.

강연은 강사의 일방적인 정보제공과 질문 댓글에 대한 답변을 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줌을 통해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참여하는 형식의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행됐다. GS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세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면 설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간 라이브 온텍트 강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11년째 진행 중인 '대우건설 대학생 홍보대사'(대대홍)의 발대식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1차 서류 전형을 대신해 비대면 환경 맞춤형 콘텐츠 공모전과 2차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했다. 선발된 홍보대사들은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우건설'과 '푸르지오'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홍보하고, CSR 활동을 직접 기획할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이미 비대면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지난 2월부터 대부분 건설사가 실물 견본주택을 여는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이나 유튜브 영상 등으로 홍보 방식을 바꿨다. 이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앱 이용자 41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앞으로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해외 근무 빈도가 높아 비대면 방식의 활용도가 높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다방면에 비대면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사이버 견본주택 등 비대면 방식이 효과적이었던 분야는 부가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