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대선 불복 의지를 내비치면서 미국 정치권 내 반발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열린 브리핑에서 11월 대선 이후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2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내가 투표용지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해온 걸 알지 않느냐"며 "투표용지를 치워라"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통해 선거를 조작한다는 주장을 또다시 펼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질문이 다시 나오자, "솔직히 이양은 없을 것이다.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의 권력이양 불복 선언에 미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우리는 어떤 나라에 있는 것인가? 그는 가장 비이성적인 얘기를 하고,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렇게 민주주의가 죽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고,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민주주의의 근본은 평화로운 권력이양이며 그게 없으면 벨라루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7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대선결과를) 봐야한다"고 했다. 우편조작 가능성을 논하며 대선을 연기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화당도 트럼프의 발언에 당황하는 모양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4일 "대선 승자는 1월 20일에 취임할 것"이라며 "질서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