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3원 상승한 1172.7원 마감
"美 대선 불확실성 등에 변동성 확대 전망"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1170원대로 다시 진입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위안화 강세에 동조 현상으로 지난 6거래일 동안 25원 이상 하락(원화 강세)했지만, 미국 뉴욕 증시의 조정 움직임에 달러 당 1170원대로 상승하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상승한 117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6.6원 오른 1171.0원에 출발한 환율은 1160원 후반에서 117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70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17일(1174.40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지난 14일(1183.50원)부터 21일(1158.00원)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이틀 동안 1160원 중반대에서 오르내렸다.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 약세 모멘텀은 축소됐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와 정부의 정책 대응과 경기 회복이 약화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다. 유럽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재봉쇄 우려 등도 영향을 미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92%, 2.37%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3.02%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0.54포인트(2.59%) 내린 2272.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8월 3일(2251.04) 이후 최저치로, 지수가 2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8월 20일(2274.22) 이후 5주 만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 내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 미 대선을 앞두고 우편 투표 비중 확대에 따른 선거 절차,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상존해 있는 만큼 미 달러에는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겨울이 오면서 코로나 사망자가 증가할 가능성과 노 딜 브렉시트 우려 등이 맞물리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며 "그간 이어져온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세가 4분기에는 주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 대선에 따른 미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재정적자 부담 등이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환율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