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10시30분 첩보 입수한 뒤
23일 새벽 1시부터 관계장관회의 열어 정보 논의
23일 새벽 1시26분부터 文대통령 유엔총회서
"종전선언에 국제사회가 힘 모아달라" 연설
청와대는 북한이 지난 22일 우리 국민을 총격한 뒤 시신을 불 태운 사건이 발생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벽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한 것에 대해 "이 사건과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연계해주기 말아달라"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지난 15일 녹화됐고, 18일 유엔으로 발송됐다.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가 실종된 날은 21일이고, 북한이 총격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가 입수된 시점은 22일 오후 10시30분이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그로부터 약 3시간 뒤인 23일 새벽 1시26분부터 16분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방영됐다.
문 대통령의 연설 핵심 내용은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사전 녹화한 연설이 유엔총회장에서 방영되던 때에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이 청와대에서 이 사건 첩보에 대해 논의하는 관계장관회의가 열리고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회의는 새벽 1시부터 2시30분까지 1시간30분간 진행됐다.
'22일 밤 10시30분에 첩보를 입수하고 유엔 연설을 수정할 수 있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설을 15일에 녹화하고 18일에 발송했다"고 다시 설명한 뒤, "여러 날이 흘렀다"고 말했다. '수정이 전혀 불가능했나'라고 묻자, "이미 발송된 뒤였다"며 "이런 사안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연설이 방영되던 23일 새벽 1시 상황에 대해 "첩보 신빙성을 분석하는 회의가 열리던 중"이라며 "정보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엔 연설을 수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담긴 종전선언 정신이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지속되고 견지되어야 하는 관계"라고 답했다. '앞으로 대북 정책 흐름에 변화가 없나'라는 질문에는 "북측에서 이번 사건에 상응하는 답변을 해야 한다"며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