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진출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대·중견·중소기업 6곳을 선정해 미래기술 사업 전환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 상생형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정부의 사업재편 지원에 대기업이 포함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제27차 사업재편 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15개 기업에 대한 사업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재편(6개), 친환경 미래차 전환(6개), 기타 신산업(3개)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 기업이 혁신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정책 자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홍보를 지원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진출 산업생태계 사업재편 승인 현황.

이번 승인기업 15개사는 사업재편 기간에 신산업 분야의 기술개발·신제품 양산을 위해 약 25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1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산업진출의 사업재편 기간은 5년이다.

상생형 디스플레이 사업재편은 정부가 혁신테마를 선정하여 기업군 단위로 재편 수요를 발굴하는 ‘테마형 사업재편’에 따른 것이다. 테마형 사업재편은 지난 6월 26차 회의에서 처음 도입, 내연차 부품 업체의 친환경 미래차 생태계 전환(6개사)이 최초로 선정된 이후 두번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QD 디스플레이에 본격 투자를 추진함에 따라 관련 소재·부품 협력업체들이 시장진출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중견·중소기업이 함께 사업재편을 신청했고 이를 정부가 승인했다. 과잉공급 시장인 LCD생산을 종료하고 고부가가치 차세대 QD 디스플레이로 진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표다.

아울러 지난 26차 회의(6개)에 이어 친환경차 전환 기업도 7개가 추가 선정됐다. 바이오(2개), 가스터빈(1개) 등 신산업 분야 중견·중소기업도 포함됐다.

산업부는 2016년 8월부터 기업활력법을 통한 사업재편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활력법 누적 승인기업은 총 143개, 신산업진출 유형 기업은 총 29개 업체다. 정부는 사업재편 승인 기업에 대해 자금(정책금융, 펀드) ▲연구개발(R&D)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사업재편위원회에서는 ‘선제적 사업재편 활성화 대책(사업재편2.0)’도 의결됐다. 구조조정 단계 진입 이후에는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과 회생 노력에도 기업의 생존가능성이 떨어지므로 선제적 사업재편이 산업생태계 전반에 확산되도록 지원하자는 방침이다.

주요 내용은 사업재편 활성화를 위해 기업군 단위 업종・지역・상생형 수요 발굴 전 과정 지원 강화 인센티브 보강 등이다. 신산업 발굴을 위해 개별기업을 넘어 동반 산업재편을 촉진하고, 단순승인을 넘어 승인계획 수립 단계 컨설팅과 함께 이행점검과 애로해소 등 전주기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혁신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하고 사업재편 지원펀드(200억원 규모) 내년에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재편 승인기업 전용 R&D(100억원), 신산업 초기 사업화(20억원) 등을 지원하고 세재 혜택도 강화해 사업재편을 ‘제2의 창업’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대·중견·중소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재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리기업들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재편 도전은 많은 위험이 따르지만, 기업과 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므로, 이번 사업재편 활성화 대책을 계기로 산업생태계 전반에 변화의 움직임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