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주호민(39)이 과거 천안함 피격 사건을 희화화한 그림을 그린 사실을 9년 만에 사과했다.

주호민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 10년 전쯤 딴지일보 달력을 그렸는데 당시 천안함 폭침을 두고 여러 가지 설이 난무했다"면서 "딴지일보 독자였던 저는 상대 진영의 의견을 희화화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호민이 그린 천안함 희화화 삽화.

그는 "‘인간 어뢰설’을 그렸는데 결과적으로는 북한이 한 게 맞지 않느냐"며 "제가 완전히 틀린 것에 있어 큰 사과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주호민이 그린 천안함 희화화 그림은 딴지일보가 지난 2011년 말 출시한 2012년도 ‘가카헌정달력’ 4월에 실린 삽화다. 검은색 잠수복을 입은 사람이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어뢰를 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어뢰엔 ‘1번’이라는 문구가 쓰였다. 반인반어(半人半魚)가 이를 지켜보는 장면과 함께 ‘판타지(fantasy)’라는 단어도 포함됐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정부는 ‘1번’이라고 적힌 어뢰 추진제로 볼 때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각에선 특공대원이 어뢰를 직접 조종해 목표물에 접근한 뒤 자폭하는 ‘인간 어뢰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호민은 삽화를 통해 이런 주장이 ‘판타지’라고 비판한 것이다.

주호민은 최근 웹툰작가 기안84 작품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비난을 받자 "옛날엔 국가에서 검열을 했다면 지금은 시민이 한다"며 "시민 독재 시대가 열렸다"고 발언해 덩달아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