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간편식 판매 크게 늘어…명절음식 신상품도 봇물
'채소값도 올랐고.. 간편식 괜찮던데'…HMR 차례상 해볼까

가정간편식(HMR)으로 차린 추석 명절 한상 차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추석엔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보내겠다는 '홈추족'들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간편히 명절 음식을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판매가 늘고 있다.

21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17일 옥션과 지마켓의 가공식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베이 코리아 관계자는 "추석에 귀성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연휴 먹거리 구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판매량은 50% 늘었다. 이 중 즉석 볶음요리(110%)와 찌개·찜(113%) 판매량은 2배 이상으로 많아졌고, 즉석 국은 63% 더 팔렸다. 유부초밥·김밥 판매량은 216% 급증했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컵밥은 91% 늘었다.

면류와 간식, 안주류도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칼국수 판매량은 211% 증가했고, 우동과 짜장면·짬뽕은 각각 171%, 104% 늘었다. 쌀국수(83%), 쫄면·비빔국수(58%), 라면(40%), 스파게티(30%) 등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간식류인 도넛(344%), 베이글(209%), 간식용 소시지(305%), 스낵(51%) 등 빵과 과자 판매량이 늘었고, 대용량 과자는 138% 더 팔렸다.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도 간편식 판매는 부쩍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냉장간편식의 온라인 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가정에서 간단하게 차려 먹을 수 있는 간편식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HMR 제품의 인기엔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추석을 앞두고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비싼 비용과 노동력을 들여 명절 음식을 하느니 간편하게 해결하자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인스턴트'로 치부되던 HMR에 대한 인식이 '고품질 간편식'으로 바뀌면서 명절 음식을 간편식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진 것도 이러한 경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귀성을 포기한 홈추족을 중심으로 연휴 먹거리 구매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보며 다양한 HMR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하는 HMR 한상 차림'을 제안했다. 메뉴는 CJ제일제당 레시피를 개발하는 CJ엠디원 레시피마케팅팀 소속 셰프들이 구성했다. 햇반 잡곡밥에 차돌육개장, '비비고 떡갈비'를 활용한 갈비찜, '동그랑땡' 등으로 풍성한 한상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에서 나물·전 등 대표적인 명절음식 6종 신상품을 출시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늘어난 집밥으로 인해 식사 준비 피로도가 높은 주부들이 간편하게 명절 식사를 차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추석 고향을 찾지 않고 혼자 보내는 '혼추족'들을 위해 추석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했다. CU는 22일 한가위 도시락과 모둠전, 전통 잡채, 밤 약밥 등 귀성길에 오르지 않는 사람들도 쉽고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추석 간편식 시리즈 6종을 출시한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예년보다 늘어난 혼추족들이 연휴 기간 편의점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석 간편식의 구색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