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서울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집값과의 전쟁에 나섰지만 평범한 서민에게 주택구입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21일 주택금융연구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42.8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보다 10.6포인트가 단숨에 올랐다. 지난 2009년 4분기에 150.8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서울 강남의 헬리오시티 전경.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주택구입 부담이 얼마나 큰 지 보여주는 지표다. 단순히 주택 가격의 변화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대출상환부담까지 감안해서 지수를 측정한다.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의 대출상환부담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 말 그대로 평범한 서민이 집을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셈이다.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2017년 2분기 107.2에서 올해 2분기 142.8까지 올랐다. 2018년 4분기에 133.3을 기록한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작년 4분기부터 다시 오름세다. 특히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각각 5.6포인트, 10.6포인트씩 오르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규모별로 보면 중소형 주택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올 2분기 서울지역 60㎡ 이하 주택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3.4를 기록했는데, 100을 넘어선 건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에는 93.1이었다. 60~85㎡ 주택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1분기 135.7에서 146.2로 뛰었다.

경기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2분기에 68.8을 기록해 1분기(61.9)보다 크게 올랐고, 인천 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도 같은 기간 54.2에서 57.3으로 올랐다.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도 49.7에서 52.1로 올랐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대출이 막히고 매물이 줄어들면서 주택구입부담 자체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는데 최근에는 신용대출도 주택 구입에 많이 쓰기 때문에 실제 주택구입부담은 지표로 나타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비강남권,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자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