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현재의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직접 주재한 코로나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최근 수도권 밖에서는 하루 평균 20명 내외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보다 상황이 낫지만, 새로운 집단감염과 함께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13일 이후 38일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며 "반가운 소식이 분명하지만,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진단검사 숫자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를 감안할 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또 "더구나 최근 수도권의 방역조치 조정을 일각에서는 안심메시지로 잘못 받아들여 경각심이 느슨해진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일 확진자를 두 자릿수로 확실히 낮춰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된 상태에서 명절을 맞이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이 점을 유념해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아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적지 않은 국민들께서 추석에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고, 이미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예약이 많이 들어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이동자제를 당부한 취지에 맞게 관광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지역도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정 총리는 "정부도 국민들의 비대면 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문화콘텐츠 온라인 무료 개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추석은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이기보다 ‘가족을 위하는 명절’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