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38일 만에 하루 100명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전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숨은 감염과 이로 인한 n차감염 위험성을 나타내는 감염경로 조사중(불문명) 환자는 27.4%로 전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주요 코로나 집단발병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서울 구로구 건축설명회와 관련, 지난 12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견된 이후 접촉자 조사 중에 이날 7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8명을 기록했다. 설명회 참석자 3명, 가족·지인 5명 등이다. 이 집단발병은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직장 동료에 바이러스를 전했고, 이 동료가 건축설명회에 나가면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관악구 삼모스포렉스(운동시설)에서는 지난 15일 지표환자가 나왔고, 접촉자 조사 중에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시설 직원 1명은 지표환자인 지인으로부터 코로나에 감염됐고, 감염 이후 다른 직원 4명과 이용자 2명에 코로나를 전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대우디오빌(오피스텔)과 관련해서는 누적 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들 확진자 가운데 가족이나 지인 등 직접적인 감염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9월초 이후 해당 확진자 발생 층을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확진자가 나온 층은 3층과 9층, 10층, 12층이다.

강남구 동훈산업개발(부동산 관련) 확진자는 2명이 추가돼 총 26명으로 늘어났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19명이 코로나에 걸렸고, 가족과 지인 등 7명에 추가 전파됐다.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에 5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누적 24명을 기록했다. 직원 3명과 입소자 20명, 가족 1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광명시 기아자동차 코로나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직원 11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가운데 가족과 지인에게서 추가 2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부산 동아대에서도 집단발병이 일어났다. 지난 17일 첫 환자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8명(모두 학생)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리와 주점, 식당, 기숙사, 수업 등에서 광범위한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향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준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환자는 최근 2주간(7~20일) 1798명 가운데 493명으로 27.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날 최대치였던 28.1%보단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지역 내 n차감염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