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백신개발 4년 이상 걸려… 코로나 정책 지원으로 단축될 듯
"일반 대중 접종까지 상당 시간 걸릴 것…최근 치료제 개발도 박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안정성을 확보해 일반 대중에게 접종이 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한국은행이 진단이 나왔다.

과거 사례로 보면 백신이 안정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4년 이상 걸렸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정책지원이 그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자국 우선주의가 만연하게 된다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은은 20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뉴욕타임스 등을 인용해 통상 백신 개발·상용화는 최소 4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후보물질 선택, 1~3차 임상실험 완료, 승인, 제조·유통 단계 등을 고려한 기간이다. 과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은 백신 개발에 50년 이상이 걸렸고, 수두, 독감은 28년씩 소요됐다.

코로나19의 경우 기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백신 기술을 응용하고 있는데다, 임상단계 축소, 긴급승인, 자금지원 등 정책 지원이 집중되고 있어 개발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면 일부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료 종사자 등을 위한 긴급사용 목적 백신은 올해 하반기 중 개발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백신의 안정성 확보가 큰 고비 중 하나다. 기존 백신도 부작용이 발생했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검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특히 이번 백신의 경우 대부분 사람에게 투여된 전례가 없는 유전암호(genetic code) 조작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최근 3차 임상시험 도중 부작용 의심 증세가 발생해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대규모 생산설비가 부족하다는 점도 백신 개발의 난관으로 꼽힌다. 백신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생산능력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실제 접종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백신 국가주의가 만연할 경우 저개발 국가의 백신 접종 제한으로 코로나19 종식이 장기회돌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모더나(1억회분)
, 독일 화이자(1억회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3억회분) 등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독점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백신 개발의 난관이 많은 만큼 최근에는 혈장·항체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도 각국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치료제가 있다면 백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위험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3차 임상 결과가 하반기 들어 차례로 발표되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안전성 관련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일반 대중에게 접종이 이루어지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