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업을 따로 떼어낸다는 소식에 LG화학(051910)의 주가가 17일 6%이상 급락해 시가총액이 3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날 LG화학은 물적분할로 배터리사업 부문을 떼어 신설법인을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지배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은 1400억원 넘게 매도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11%(4만2000원) 내린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67만1000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중 6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오전 11시 40분쯤 물적분할을 공식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62만500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날 LG화학의 시가총액은 45조5321억원으로 전 거래일(48조4969억원) 보다 2조9648억원이 줄었다. 배터리사업을 물적분할할 것이란 소식이 시장에서 돌기 시작한 16일부터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약 5조7000억원 줄었다. LG화학은 전날에도 5.37% 떨어졌다.

이날 거래대금은 폭증했다. 개인은 1461억4709만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041억8257만원을, 기관은 352억3239만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전체 거래대금은 2조2073억원, 거래량은 337만5826주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 보다 352.73%, 거래대금은 전일 보다 328.86%가 각각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물적분할이 장기적인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배터리사업 부문에서 이익이 나도 신설 법인이 신규 상장하면 모회사인 LG화학의 기존주주들은 지분율이 줄어들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배터리사업 분사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결정이겠지만 배터리 부문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기존 소액주주들에 대해선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