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16일(현지시각) 차세대 전기 자동차에 동력을 공급할 얼티움(Ultium) 전기 구동 장치 라인업을 공개했다. '얼티움 드라이브'라고 불리는 이 장치들은 GMC의 전기 픽업트럭 '허머(Hummer) EV'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리릭(LYRIQ)' 등에 탑재된다.

GM 엔지니어들이 미국 미시간 주 폰티악에있는 제너럴 모터스 추진 시스템 센터에서 얼티움 드라이브 장치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전기차에 탑재할 3개의 모터, 5개의 드라이브 유닛으로 구성된 얼티움 드라이브 시스템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GM은 이를 자체적으로 설계·생산할 계획인데, 아직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인 사양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GM은 새로운 전기 구동 시스템이 소형 전기 자동차부터 고성능 차량, 육중한 픽업 트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량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차세대 전기차에 GM이 자체개발한 구동 장치를 탑재하겠다는 것이다.

아담 키아츠코프스키 GM 전기동력시스템 수석 엔지니어는 "GM이 전기 구동장치를 공급 업체로부터 구매하는 대신 자체 기술을 설계하기로 선택한 것은 기어, 모터 및 전력 전자 장치를 단일 시스템으로 결합해 배터리의 전기를 더욱 효율적으로 변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주행거리를 늘리거나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크기가 작아 승객을 위한 공간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GM 얼티움 드라이브 렌더링 이미지.

GM 전기·자율주행차 부문 부사장인 켄 모리스는 "그간 GM은 다른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변속기와 모터, 드라이브 라인 구성 요소와 시스템 등을 만들어왔는데 이는 GM의 가장 잘 알려진 역량 중 하나"라며 "우리의 제조 전문 지식은 우리가 전기차로 전환할 때 유리할 뿐 아니라 범용성도 있다"고 했다.

켄 부사장의 발언과 더불어, 최근 GM과 일본 혼다가 자동차 플랫폼을 공유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 등을 고려하면 GM의 얼티움 드라이브가 GM 이외에 타 브랜드에서도 사용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GM이 얼티움 드라이브를 만든 것 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 라인업인 I.D 시리즈 생산중이며, 현대자동차도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GM은 '플라잉 카'를 비롯해 항공 택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하고 유연한 GM의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은 다양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면서 "여기에는 항공 이동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