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염 후 남은 코팅제 제거 시간 획기적 단축
양희만 박사 "방사능 유출 사고 대응 원천기술"

연구팀이 개발한 코팅제를 표면에 바른 후 물로 씻어내는 모습.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물처럼 뿌리기만 하면 쉽게 씻어낼 수 있는 방사능 오염 제거제를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희만 원자력연 박사가 ‘하이드로겔 기반 표면제염 코팅제’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방사능에 오염된 표면을 청소하는 제염(除染) 물질은 코팅제는 형태다. 현재 방식으로는 코팅제를 먼저 표면에 바른 후 제염이 완료되면 굳은 코팅층을 벗겨내야 한다. 코팅층을 벗겨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건물 외벽과 같은 넓은 표면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친환경 고분자 화합물과 세슘 흡착제를 혼합해, 물을 뿌리기만 하면 쉽게 씻어낼 수 있는 코팅제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씻겨진 코팅제는 선별 분리 과정을 통해 일반 폐수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코팅제보다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올해 우리나라와 일본 특허 등록을 마쳤고 현재 미국에서도 특허 등록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

양 박사는 "방사능 물질 누출 사고 시 오염된 건물의 제염을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실제 오염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지난 7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