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바이오·인터넷·게임 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가운데 이들 업계에서 주식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부자가 속속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내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 주식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비(非)오너 임원이 16명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주식재산이 1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은 137명(4.7%)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기준 시가총액 100대 기업으로, 조사 대상은 오너 일가(오너와 친인척)를 제외한 임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보통주 기준, 우선주 제외) 수에 10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했다. 또 같은 그룹 계열사 이외에 타 기업 주식을 갖고 있는 경우 등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게임업체 펄어비스(263750)임원들이 비오너 임원 중 주식 부자 1~3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등 바이오 관련 업계 출신이 뒤를 이으면서 주식 부자 5위까지 모두 게임·바이오 업계 임원이 차지했다.

1위는 펄어비스 창립 멤버이기도 한 서용수 사내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적으로 그래픽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서 이사는 펄어비스 주식 67만2439주를 보유 중으로, 지난 10일 종가 20만6100원 기준으로 1385억원의 주식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전년 동기(1322억원)보다 63억원 가량 오른 수치다.

같은 회사 윤재민 부사장(923억원)과 프로그램 총괄 지희환(912억원) 사내이사가 뒤를 이었다. 각각 44만주 이상의 주식을 보유, 이들의 주식재산 가치도 1000억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이사로 주식평가액은 450억원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11억원)와 셀트리온(338억원) 회사 주식재산을 합친 금액이다. 김 이사 역시 1년 전보다 주식재산이 188억원이상 증가했다. 5위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로 지난 10일 종가 76만4000원 기준 주식 가치는 3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8억원에서 1년 만에 214억원 늘어났다.

주식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은 16명으로, 이 가운데 100억원대 비오너 임원은 6명으로 나타났다. 100억원대 주식 부자 중 상장사 작년 매출 기준 100대 기업에 포함되는 비오너 임원은 김기남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이 유일했다. 삼성전자 주식 20만주를 갖고 있는 김 부회장은 지난 10일 종가 5만9200원 기준 주식재산 118억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게임과 바이오 종목 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출신 임원들이 대거 등장한 반면, 매출 덩치가 크고 전통 제조 산업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