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주 서울 자영업자 매출 37% 감소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감소폭 기록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9월 첫째주에 서울 중심부인 중구와 종로구 소상공인 매출액이 반토막이 났다.

14일 소상공인 매출관리 플랫폼을 만드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지역별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첫째주(8월 31일~9월 6일) 서울지역 소상공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1월 첫주부터 전년 동기 대비 지역별 매출액 현황 자료를 집계 중이다.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던 3월에도 서울지역 매출액 감소폭은 20%대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처음 30%를 넘은 것이다.

서울지역 매출액이 뚝 떨어진 건 8월 30일 0시부터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영향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주춤해졌지만, 수도권 지역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지난 8일 서울 마포의 한 노래방에 영업종료를 알리는 글이 붙어 있다.

서울 안에서도 중심부일수록 타격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구별로 보면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종로구였다. 종로구의 9월 첫째주 매출액 감소폭은 51.5%로 유일하게 50%를 넘었다. 말그대로 매출이 반토막난 것이다. 중구도 매출액 감소폭이 46.5%를 기록했다. 중구와 종로구는 광화문, 종로 등 서울의 중심 상권이 모여 있는 곳인데다 각종 집회의 영향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곳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외에 마포구(-44.7%), 광진구(-44.2%), 성동구(-42.8%), 용산구(-40.9%), 서대문구(-40.4%) 등도 매출액이 40% 이상 줄어들었다. 대체로 서울 중심부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반면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거주지역은 매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은평구(-26.9%), 금천구(-27.7%), 도봉구(-28.2%), 중랑구(-28.9%) 등은 매출액 감소폭이 20%대로 서울지역 평균보다 낮았다. 재택근무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근처의 식당이나 카페 등을 이용하는 비율이 늘어난 덕분으로 보인다.

중심부일수록 매출 감소폭이 큰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9월 첫째주 경기도 매출액 감소폭이 26%였는데 의정부(-28.2%), 광명(-28%), 부천(-28.6%) 등은 평균보다 감소폭이 컸다. 반면 가평군과 양평군은 전년대비 매출이 6.6%, 4.3%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부산에서도 부산진구의 매출액 감소폭이 -32.9%인데 비해 강서구(-16.6%), 사하구(-17.2%), 기장군(-19%) 등은 매출액 감소폭이 10%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