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심각한 부작용 의심 증세 조사 중...드문 일 아냐"
"임상시험 중단, 이번이 두 번째…연내 백신 출시 준비 희망"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한명에게서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질환’을 발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한 가운데, 다음 주 초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FT는 이날 "참가자의 심각한 부작용 의심 증세와 관련한 독립적인 데이터 검토 위원회의 조사가 끝나면 다음 주 초에 시험이 재개될 수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전 세계 3상 시험이 영국 참가자의 횡단척수염 진단으로 보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회사 측은 시험 참가자의 증세가 백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중 선두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연내 백신 출시 준비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FT는 "백신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임상시험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신문이 인용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중단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방식인 ‘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사용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침팬지 아데노 바이러스(adeno virus)를 운반체(벡터)로 사용하는데, 아데노 바이러스가 자체 면역 반응을 유발해 의도와 다르게 환자에게 해를 끼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