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특혜성 휴가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정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축구 구단 전북현대모터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인턴 지원 당시 서씨는 ‘군 휴가 미복귀 의혹’으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으로 알려져 야당은 "인턴 채용 과정을 정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씨는 올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현대 사무국 인턴에 합격했다. 인턴 채용은 2명을 뽑는 자리로 당시 경쟁률은 60대 1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 당시 서씨는 군 휴가 미복귀 의혹으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었지만 9개월째 수사가 미뤄지는 사이 인턴직에 합격, 현재 전주시에 거주하면서 통근하고 있다.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모습.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은 근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제도로, 전북현대 인턴직은 프로 스포츠 업계 취업시장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알려져있다. 서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팬으로 현지에서 스포츠 마케팅 유학을 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 예산으로 12억7000여만원을 투입했다. 예산은 인턴들의 월급(월 130만원)으로 지원된다. 전북현대의 경우 여기에 5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서씨의 무릎 상태가 안 좋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프로축구 업계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축구단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당은 서씨가 카투사 복무 때도 추 장관 측이 민원 전화를 넣었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인턴 채용 과정도 정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국가 예산으로 취업 스펙을 쌓는 모습이 청년들 눈에 어떻게 비치겠느냐"며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청탁 또한 프로스포츠계 취직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가 아니었느냐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했다.

전북현대 측은 인턴 면접을 가족 사항은 묻지 않는 블라인드로 진행했으며 채용 후에서야 서씨의 모친이 추 장관인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또 프로스포츠 인턴십이 구단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무릎 상태와는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