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원격근무시스템이 또 다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지난주 발생했던 로그인이 안되거나 접속이 끊기는 순단(瞬斷) 현상이 아닌, 홈페이지 접속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9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9시10분 정도까지 정부원격근무시스템의 홈페이지 접속이 안되면서, 재택근무 공무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원격근무시스템에 접속하면,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가 표시되다가 결국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며 빈화면이 표시되는 식이다.

정부원격근무시스템 장애 공지

약 40여분 간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한 뒤, 9시10분 정도 쯤부터는 홈페이지 접속이 정상화 됐다. 하지만 로그인이 안되거나 지연되는 등의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속 장애 상황이 길어지자 행정안전부는 9시28분쯤 ‘정부원격근무서비스 GVPN 서비스 접속지연 알림’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는 "사용량 급증에 따른 시스템 과부하로 인해 로그인시 접속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조속히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적혔다.

세종시의 한 공무원은 "아침에 회사 메신저창이 난리가 났다"며 "재택근무자 대부분이 정부원격근무시스템에 접속을 못해, 출근 기록이나 서류를 못보는 상황이다. 오늘처럼 홈페이지 자체가 접속 안되는 경우는 처음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달 초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당시 행안부는 "문제가 됐던 인증부문의 서버 메모리 자원을 32기가(G)에서 44G로 긴급 증설해 서비스 지연 문제를 해소했다"며 정부원격근무시스템 집중 모니터링 및 시스템 운영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재택근무자가 몰리자 반복적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 공무들의 2~3교대 재택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중앙부처 및 지자체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기준 정부원격근무시스템 가입자수는 14만여명, 동시접속자수는 1만6000여명이었다.

중앙 부처의 한 서기관은 "돈 들여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있는데, 활용을 못한다는 게 참 웃기고 슬픈 일"이라며 "코로나19가 상황이 벌써 6~7개월이 됐는데, 아직도 시스템이 불안하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