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많아지자 홈피스 관련 용품 판매가 부쩍 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홈피스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태블릿PC와 노트북 판매는 직전 2주(8월10~23일) 대비 각각 90%, 60%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태블릿PC와 노트북 판매는 각각 60%씩 늘었다.

전자 문서를 출력해서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프린터 판매도 직전 2주 대비 60% 신장했다. 노트북 대신 가정에 데스크탑 PC를 설치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져 데스크탑 본체와 모니터 판매도 각각 30%씩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24인치, 27인치 모니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5%, 39%씩 늘었다. 특히 간단한 문서 작업과 동영상 시청을 하기에 무리가 없는 20만~30만원대 가성비 노트북의 판매도 급증했다고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된 시대가 됐다"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가정에서 업무와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홈피스(Home+Office)', '홈스쿨(Home+School)' 용품 판매가 부쩍 늘었다"고 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모니터 매출이 35.8%, 태블릿PC 판매가 47.8%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중·고등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재택근무 확대에 집을 작업실처럼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10x10)에 따르면 재택근무시 사용하는 사무용품과 주변기기 판매율이 급증했다. PC 및 노트북 주변기기의 경우 8월 3~4주차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무려 718% 신장했다. 사무용품도 같은 기간 매출이 34% 늘었다.

텐바이텐은 재택 근무자를 타깃으로 한 '프리랜서 데꾸테리어' 기획전도 진행한다. 프리랜서 데꾸테리어(데스크 꾸미기+인테리어) 기획전은 '하루를 시작하는 프리랜서의 책상'을 컨셉으로 위트있는 문구 아이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아이템, 위생과 청결을 위한 가전 아이템, 책상 꾸미기에 용이한 토이 아이템 등을 제안하는 기획전이다.

수도권 지역 PC방 이용이 가로 막히면서 게이밍 장비 판매도 부쩍 늘었다. 특히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거나 마우스를 교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6일까지 마우스 판매는 30%, 키보드 판매는 10% 늘었다. 이와 관련, PC 주변기기 유통사 관계자는 "수도권 PC방 이용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게이밍 키보드나 고급형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계식 키보드는 키감은 좋지만 시끄럽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재택근무를 할 때는 타자 소음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더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재택근무 때 사용할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리퍼몰'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리퍼몰은 반품 상품이나 오랫동안 재고로 창고에 있던 상품을 출시가격 대비 50~60% 가량 할인 판매한다. 최신상품은 아니지만 쓸만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며 판매가 늘고 있다.

재고상품 전문몰 '리씽크'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2주 매출(11억 4600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리씽크 관계자는 "IT기기가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재택근무가 활발해진 영향과 2학기 개학을 앞두고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많이 구매한 게 매출 신장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