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아리랑 7A호 지난 2월 개발 착수
2025년 운용… 야간용 적외선 센서 개선
30㎝급 고해상 카메라… 7호와 임무 연계

아리랑 6호 예상 이미지. 7A호는 내년에 쏘아 올릴 6호·7호에 이어 2024년 발사될 예정이다.

내년 발사될 차기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와 7호의 후속 모델이 2024년 하반기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월 1일 30㎝ 떨어진 물체도 구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관측위성 ‘아리랑 7A호’의 개발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025년 6월까지 총 2500억원을 투입, 당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용할 계획이다.

아리랑 위성은 500~700km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서 광학 카메라, 영상 레이더, 적외선 센서 등으로 지상을 관측해 안보, 기상 예측, 재난재해 대응, 농림·산림·해양 정보 수집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항우연은 관측 해상도를 높인 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임무 효율을 높여왔다. 각각 70㎝·50㎝급 해상도를 가진 3호와 3A호,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파 영상 레이더(1m급 해상도)를 탑재한 5호 등 총 3대를 현재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해상도는 위성이 두 사물을 구분할 수 있는 최소 거리로, 수치가 작을수록 해상도가 높다.

항우연은 차기 모델인 6호와 7호를 내년에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앞서 공개한 바 있다. 5호의 후속으로 개발 중인 6호는 영상 레이더의 해상도가 50㎝로 기존보다 더 정교해진다. 7호는 30㎝급 광학카메라 해상도를 탑재할 예정이다. 30㎝급은 미국·유럽·일본 등 위성강국들이 앞다퉈 개발 중이거나 보유하고 있는 ‘고해상 관측 기술’의 기준이 된 만큼, 7호 개발은 우리나라도 이들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7A호 역시 7호 수준의 해상도를 가진다. 7호와 연계 운용해 고해상 관측 빈도와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7A호는 광학카메라의 핵심부품인 ‘초점면 전자유닛’을 국산화하고 적외선 탑재체의 성능도 현역 모델들보다 개선한다. 적외선을 감지하고 영상화하는 적외선 탑재체는 광학카메라가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야간 관측이나 발열 지점 파악 등의 임무를 보완해준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일 관련 개발 사업의 일부를 맡았다고 밝혔다.

항우연 관계자는 "20년간 축적된 위성 개발 기술과 인프라,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해 7A호 시스템·본체·탑재체 등의 설계·조립·시험·검증 등 전과정을 우리나라 독자기술로 이뤄낼 것"이라며 "또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민간 주도의 위성 개발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