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상가가 서울에서만 3개월 사이 2만여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서울의 상가 수는 총 37만321개로 1분기(39만1499개)보다 2만1178개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모든 업종에서 상가 수가 줄었다. 특히 음식 업종은 1분기 13만4041개에서 2분기 12만4001개로 1만40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부동산114는 "외식과 회식이 줄며 매출이 감소하자 인건비와 재고비용,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매장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음식 업종 이외 편의점, 마트 등 소매 업종과 인쇄소, 미용실 등 생활 서비스 업종에서도 직전 분기 대비 3000개 이상의 매장이 사라졌다.
상가 감소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PC방, 유흥업소 등이 속한 ‘관광·여가·오락’ 업종이었다. 1분기 1만1714개에서 2분기 1만454개로 1260개(10.8%) 점포가 줄었다. 부동산114는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 영업을 제한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게 하며 이용자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서울의 상가 수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부동산114는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가 재확산하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제한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영업난에 빠진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질 경우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방면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