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보험사 등 금융권이 태풍 ‘마이삭’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지원에 나섰다. 특별 금융지원을 받으려는 고객은 관공서에서 ‘피해사실확인서’를 발급받아 해당 금융사로 신청하면 된다.

태풍 마이삭이 퍼부은 폭우에 만조 현상까지 겹쳐 2일 밤 제주시 탑동 방파제를 넘어 월파 현상이 계속돼 인근 저지대 주택이 침수됐다. 3일 새벽 한 경찰관이 저지대의 차량통행 제한하기 위해 순찰을 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KB국민은행이 지원을 실시한다. 우선 신한은행은 피해 중소기업·개인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을 지원한다.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3억원 이내, 총 8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대출 만기와 분할상환금도 연기·유예한다. 피해 고객의 신규·만기 연장 여신에 최고 1%포인트(P)까지 특별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개인 대상으로는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총 2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개인대출의 경우 최대 2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사업자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기업대출은 최고 1%P의 특별우대금리도 적용한다.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한 피해고객이 있다면 추가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을 할 수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1.5%P, 기업대출은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 이자를 면제한다.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상가 간판이 태풍 마이삭의 강풍으로 인해 떨어져 있다.

신한·우리·KB국민·삼성·현대·BC·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지원에 동참했다. 신한카드는 카드대금 상환 청구 6개월 유예와 분할 상환을 지원한다.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은 청구가 미뤄지는 기간 중 본인의 잔여 한도 내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하고, 이자·연체료·수수료 등을 감면 받는다. 우리카드도 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해준다. 태풍 피해 발생 후 결제대금이 연체된 고객에게는 미결제대금 상환 시 최대 3개월까지의 연체 이자를 면제해주고 연체기록을 삭제 해준다.

KB국민카드는 6개월 결제대금 청구 유예, 일시불·현금서비스 최장 18개월간 분할 결제, 카드론 상환·거치기간 변경, 결제대금 연체료 11월까지 면제를 시행한다. 삼성카드는 결제대금에 대해 최장 6개월 무이자 분할 납부와 함께 이달 말까지 전 업종에 걸쳐 최장 6개월간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다. 이달 말까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금리를 최대 30% 할인하며 카드론 만기도 연장해준다. 현대카드도 결제 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해주고, 청구가 미뤄지는 기간동안 발생한 이자와 연체료 등은 전액 감면된다. 11월까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이 대출 상품을 신청할 경우 금리를 최대 30% 우대해준다.

BC카드는 피해를 입은 BC카드 고객·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일시불·할부·단기카드대출 등 9·10월에 청구될 결제대금에 대해 최대 6개월까지 청구유예를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결제대금 청구유예 적용은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하나카드(BC),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등 BC카드 회원사가 참여한다. 롯데카드는 결제대금 청구 유예와 금리·연체료 감면을 시행하고 최장 6개월간 채권 추심을 중지한다. 카드사 중 현대·BC·우리카드는 마이삭뿐 아니라 곧 북상하는 태풍 ‘하이선’ 피해에 대해서도 비슷한 금융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은 보험과 캐피탈 부문에서도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보험료 납입·보험계약 대출이자를 최대 6개월 동안 유예하고, 사고 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캐피탈은 수해 피해 기업에 대해 6개월 원금 상환 유예 및 자동 만기연장 등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