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조원 규모의 터키 고속철도망 구축과 고속열차 구매사업 수주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3일 터키 교통인프라부와 화상회의를 통해, 우리 기업의 터키시장 고속차량 수출 및 할칼리~게브제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철도협력 업무협약(MOU) 개정 등 양국 협력기반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터키는 2023년 공화국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비전2023’ 계획에 따라, 대규모 기반 시설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비전2023은 고속철도 구간은 현재 ‘1213km’에서 1만2915km로 늘리고, 일반철도도 ‘1만1319km’에서 ‘1만2115km’로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한국형 고속철도 모습

이를 위해 터키 교통인프라부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할칼리~게브제 고속철도망(143km) 구축과 94편성에 달하는 대규모 고속차량 구매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국토부는 한국이 단기간에 고속철도 기술 자립국으로 도약한 경험과 민자 철도사업의 장점을 소개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를 이끈 주관기관으로서 이번 고속차량 구매사업을 계기로 민관이 협력하여 터키 철도기술 자립화를 지원할 수 있음을 알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유럽과 아시아 연결 고속철도망의 미연결구간으로 남아있는 할칼리~게브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민자 철도사업 경험을 터키 측에 공유하고 본 노선에 적용 가능한 민자사업 모델을 제안했다.

양국은 철도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체결된 ‘한-터키 철도협력 MOU’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MOU 개정도 논의했다. 양국은 MOU 협력분야에 민관협력사업(PPP) 개발, 고속차량 기술이전 및 공동생산, 철도안전 협력 등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협력사업 추진기반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김선태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한-터 철도당국 간 화상회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철도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물꼬를 트는 의미 있는 계기"라며 "향후 터키 철도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양국이 철도분야에서 성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철도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