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뿌리산업 영위 업체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등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인 뿌리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3일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뿌리산업 개편과 동남권 발전과제'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지역 뿌리산업 영위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은 2015년 업체당 17억1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7억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이다. 나무뿌리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룬다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동남권에는 해당 기업 수가 2018년 기준 7959개사가 있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에 달한다.
동남권 뿌리산업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해 2015~2017년 사이 뿌리산업 사업체 수는 연평균 2.0% 감소했다. 이는 지역 전체 제조업 감소율(0.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뿌리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산업의 장기 부진으로 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충격은 지역 뿌리산업 생태계 자체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뿌리산업 사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보면 자동차 27.5%, 기계 21.5%, 전자 16.3%, 조선 8.0%에 달한다. 모두 동남권 주력산업에 해당하는데 뿌리산업이 흔들리면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BNK연구소는 동남권 주력 산업을 뒷받침하는 뿌리산업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고사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민간이 힘을 합쳐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형 뿌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뿌리산업 범위를 개편하려는 정부 정책에 맞춰 지역 차원의 대응력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