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독점해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수입 자동차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그간 한국에는 출시하지 않았던 신차들까지 속속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 소형SUV는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차종이어서, 코로나19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수입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친환경 파워트레인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메르세데스 벤츠 GLB.

◇ 벤츠 GLB, 아우디 Q2 국내 시장에 첫 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소형 SUV인 더 뉴 GLA, 더 뉴 GLB를 국내 공개했다. 특히 더 뉴 GLB는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GLA는 민첩하고 역동적이며 GLB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차라고 벤츠코리아는 전했다. GLA 250 4MATIC 가격은 5910만원, GLB 220과 GLB 250 4MATIC은 5420만원, 6110만원이다. 국산 소형SUV에 비하면 2~3배 가량 비싸지만 벤츠 전체 차종을 놓고 보면 시작 가격을 5000만원대로 끌어내린 셈이다.

벤츠코리아는 더 뉴 GLA, 더 뉴 GLB와 함께 준대형 SUV인 GLE도 출시하면서 서울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 '어반 어드벤처(Urban Adventure)'라는 홍보 공간을 마련했다. 본격 출시에 앞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방문객은 1시간 가량의 '도슨트 투어'를 통해 차량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시승을 할 수도 있다.

서울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 전시된 더 뉴 GLA.

아우디코리아도 지난달 쿠페형 소형SUV 더 뉴 아우디 Q2를 출시했다. Q2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차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 주관으로 전 세계 독자들이 선정하는 '아우토 트로피'를 석권했고,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디자인공모전 '독일 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했다. Q2 35 TDI는 3850만원, Q2 35 TDI 프리미엄은 4242만원이다.

더 뉴 아우디 Q2.

◇수입 소형 전기 SUV, 보조금 받으면 2000만~3000만원대에 구입

소형 전기 SUV들도 국내에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최근 올 뉴 푸조 2008 디젤 모델과 함께 전기차인 e-2008도 선보였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알뤼르 4590만원, GT라인이 489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불모터스는 e-2008이 국고 보조금 628만원과 차량 등록 지역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추가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3000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전기 SUV라는 점을 내세웠다. e-2008에 앞서 출시한 e-208은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두 차량은 초도물량 150여대가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조 e-2008.

한불모터스는 푸조시트로앵(PSA)그룹 고급 브랜드 DS의 소형 전기 SUV DS3 크로스백 E-텐스도 내달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DS3 크로스백 E-텐스는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237km(WLTP 기준 32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50kW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1시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4800만~5300만원 내외로 책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