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국회의원→전남도지사→국무총리
민주당 당대표 선출로 유력 대선후보 굳혀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노무현 대변인 지내
도쿄특파원 지낸 대표적 지일(知日)파 정치인

"저는 민주당의 은혜를 누구보다도 많이 입었습니다. 그 은혜를 민주당에 갚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마지막 연설에서 한 말이다. 이 신임대표는 이 연설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국회의원을 시작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대통령 취임사를 썼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국무총리로 일하다 최장수 총리가 됐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설문 처럼 이 신임대표는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신임대표는 옛 민주당 출입기자로 시작해 국회의원,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를 거쳐 이번에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번 선출로 이 신임대표는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21년간 기자로 재직했다. 1987년 '동교동계'가 주축인 옛 민주당을 출입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전남 함평·영광에 출마해 내리 4선을 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함께 이른바 DJ키즈로 꼽혔다.

초선의원 시절인 2001~2002년 두 차례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2002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역임했다.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이 분당하던 시절 이른바 '꼬마민주당'에 남았지만 끝까지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 대표는 2004년 3월 국회에 상정된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가 국회의원에서 당 대표가 될 때까지 민주당은 새천년민주당, 민주당,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열린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당명을 바꿨지만 그는 한 자리에 있었다. 2007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 대변인을 맡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마해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그를 '6급 공무원 같다'는 의미의 '이 주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에 취임해 2년 7개월 간 최장수 총리직을 지냈다.

올해 1월 총리직을 내려놓고 민주당에 복귀해 21대 총선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며 대승을 거둬 '당과 자신의 승리'를 모두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 도쿄특파원을 지낸 이 신임대표는 대표적인 지일(知日)파 정치인으로도 꼽힌다. 1990년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을 직접 취재한 것이 지난해 나루히토 일왕 즉위 때 알려지기도 했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52년 전남 영광 출생 △광주제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동아일보 기자 △16·17·18·19·21대 국회의원 △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건설교통위·운영위원(17대)△국회 농림식품수산위원장(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19대)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국회 외교통일위원(21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