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발표
경기도 동두천·과천·남양주 고용률 최저 수준
"취업자·대면업 비중 높은 수도권 타격 큰 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 충격이 전국 9개 도에서 수도권인 경기도에 특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타격을 입은 청년층을 비롯한 취업자 비중이 높은 데다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산업군이 포진돼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9개 도의 시지역 고용률은 58.3%로 전년동기대비 2.0%포인트(P) 하락했고, 군지역은 65.9%로 0.9%P 하락했다.

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담 창구 앞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고용률이 가장 낮은 시지역은 모두 경기도로 동두천시(50.9%), 과천시(51.4%), 남양주시(52.9%) 순이었다. 반대로 고용률이 가장 높은 시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69.4%), 충청남도 당진시(68.1%), 서산시(66.5%) 등이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 4월 전국 취업자 수가 47만6000명 감소했을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곳은 청년층 등 취업자가 많은 경인·서울지역 등 수도권이었다"며 "9개 도 중에서는 경기도가 아무래도 취업자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원시, 오산시 등이 코로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시지역과 군지역의 취업자 감소폭은 -2.1%로 동일했다. 정 과장은 "코로나 영향이 집중된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이 주로 시지역에 포진돼있기 때문에 시지역의 취업자 감소폭이 농림어업 비중이 큰 군지역보다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9개 도의 시지역 실업률은 3.6%로 전년동기대비 0.2%P 하락했고, 군지역은 1.5%로 동일했다. 시지역 실업자는 47만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만2000명 감소했고, 군지역은 3만2000명으로 1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시지역에서 경기도 오산시(5.4%), 경상북도 구미시(5.4%), 경기도 구리시(5.3%)가 높게 나타났다. 도별 상위지역을 보면 경기도에서는 오산시(5.4%), 경상북도에서는 구미시(5.4%), 경상남도에서는 양산시(5.1%)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된 후 점차 개선세를 나타낸 경남 거제와 통영, 전북 군산시 고용 상황도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통영시의 고용률은 55.9%로 경상남도에서 두번째로 낮았고, 거제시의 실업률은 5.0%로 경상남도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군산시의 고용률(53.0%)은 전라북도에서 가장 낮았고, 실업률(2.5%)는 세번째로 높았다.

정 과장은 "해당 지역들의 고용 상황은 지난해 선박·제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취업자 감소폭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모습 등이 반영되면서 나아졌다"면서도 "올해의 경우 전 지역에 나타난 특징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영향으로 고용률이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