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 페타클롭스급 '카이로스' 구축 완료
초당 1000조번 연산… KISTI⋅기상청 이어 세번째 규모
개인용 컴퓨터(PC) 3300대의 계산 성능을 지닌 핵융합 연구용 슈퍼컴퓨터가 구축돼 본격 활용된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핵융합 시뮬레이션 연구에 활용될 1페타클롭스(PF·1초당 1000조번 연산하는 속도)급 슈퍼컴퓨터 ‘카이로스(KAIROS)’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카이로스는 핵융합 상용화의 핵심 과제인 초고온 플라즈마 시뮬레이션에 활용된다. 핵융합 발전이 일어나는 섭씨 영상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장시간 유지하고 불안정성을 예측·제어하기 위한 연구다.
카이로스의 이론적 성능은 1.56FP로, 핵융합연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슈퍼컴퓨터보다 20여배 높다. 특정 분야 연구용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KISTI와 기상청에 이어 공공기관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갖는다. 인텔 CPU i7-9700K(460GFs)가 장착된 데스크탑 PC 기준 3300대의 성능과 맞먹는다.
핵융합연은 한국형 초전도기술 핵융합장치(KSTAR) 실험뿐 아니라 2025년 가동을 시작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한국형핵융합실증로(K-DEMO)의 효율 향상 연구에도 카이로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유석재 소장은 "카이로스 구축으로 핵융합 연구를 위한 소프트 파워를 확보한 만큼, 선도적인 연구로 핵융합 상용화 난제 해결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