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경제 회복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내던 국내 경제 흐름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 경제는 수출과 소비 부진이 완화되며 다소 개선되는 조짐이었지만 코로나 국내 감염이 재확산되면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3분기 들어 국내 수출은 주요국에서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가계 소득여건 악화로 크게 부진했다가 경제활동 제약 완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 23일 오후 서울역이 한산하다.

고용 상황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 충격 영향을 받는 업종의 고용개선이 더딘 데다 제조업과 건설업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다.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3월 이후 국내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서 오르내리다가 내년 이후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사라지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비대면 온라인 거래 확산 등 구조적 요인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속도는 더딜 전망이다.

주택 매매가격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6월 넷째 주 0.22%에서 7월 첫째 주, 셋째 주에는 각각 0.15%, 0.12%로 감소했다. 이달 둘째 주에는 0.12%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코로나로 인한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흑자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상반기 경상수지 상품수지가 수출 충격으로 자동차 등 비IT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흑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기본 시나리오)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재확산에 수해까지 겹친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 상당수는 한은이 -1% 이하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으로도 한은은 국내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코로나 전개상황이 금융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도 주의깊게 살펴 볼 것"이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과 외환시장 안정과 신용의 원활한 흐름이 유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