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대기업 참여 제한 풀린 우체국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사업
최근 공공·금융시장 다시 뛰어들며 산업은행 운영권 수주한 삼성SDS
금융권 시스템 경험 많은 LG CNS, SK C&C… IT서비스 3강 참전 예상
"어떤 차별 포인트 내세울 지 초미의 관심사… 입찰 가격도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기업들의 IT 투자 축소·지연이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시스템 구축·운영·유지보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서비스 기업들의 눈길이 공공·금융 수주전으로 쏠리고 있다. 공공·금융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보다는 정부의 IT 투자계획이나 해당 기관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에 더 영향을 받는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디지털뉴딜 등에 2025년까지 대대적 투자를 예고하고 있고, 올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가 될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사업 입찰 마감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 관심은 특히나 커지고 있다. 이번 우체국 수주전에는 IT서비스 3사가 모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3사는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삼성SDS가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 정보시스템 시범사업자로 공공 IT시장에 복귀한 이후, 한 프로젝트에 3사가 모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공공소프트웨어사업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사업'으로 대기업의 사업 참여가 허용됐다.
조달청 나라장터 정보시스템에 올라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공고에 따르면, 이번 시스템 구축 사업은 2064억원 규모다. 최종 선정된 사업자는 올해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0개월에 걸쳐 우체국 금융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게 된다. 당초 상반기, 지금보다 300억원가량 높은 금액으로 입찰이 나올 전망이었지만, 코로나로 시기·사업규모가 조정됐다.
최근 2900억원 규모의 KDB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영 용역 입찰을 따낸 삼성SDS는 기세를 몰아 우체국 금융시스템 구축까지 따내겠다는 각오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로 삼성그룹 내 전반적인 IT 투자가 지연·축소되고 있는 점, 대외사업 비중을 늘려 성장하겠다는 회사 기조를 감안했을 때도 우체국 시스템 같은 굵직한 공공 프로젝트 수주는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SDS의 대외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18.4%로 2018년(13.4%) 대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삼성SDS는 대형 금융프로젝트 관련해서는 LG CNS나 SK C&C보다 수주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2017년 우체국금융 설계사업을 한 사업자라는 점에서 유리한 포인트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산업은행 시스템 운영권에서 삼성에 밀린 SK C&C는 이번 우체국 금융시스템 구축사업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SK C&C는 2000년대 후반부터 금융IT 시장 강자인 LG CNS와 맞붙어오며 관련 역량을 쌓아왔다. LG CNS 역시 굵직한 대형은행, 인터넷은행 등의 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와 우체국 물류시스템 구축 경험을 발판으로 수주전에 나설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정말 IT서비스 빅3가 모두 뛰어들지, 각사가 어떤 차별 포인트를 내세울지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과는 각 기업이 제안서에 쓰는 기술과 컨소시엄 구성 계획, 가격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전력(戰力)만으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