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국내 은행 3곳이 지난 연휴기간 전후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다. 금전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은행은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지난주 말~이번주 초 광복절 연휴기간을 전후로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디도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여러 컴퓨터 시스템으로 하나의 표적에 대해 동시에 다량의 트래픽을 일으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해킹 공격을 말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디도스 공격을 받아 17일 오전 10시 10분부터 50분까지 간헐적으로 인터넷 뱅킹 지연이 있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시적 지연 외 다른 피해는 없었다"며 "이런 공격에 대비한 시스템을 통해 우회 서비스가 곧 이뤄졌기 떄문에 지연 시간도 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공격을 받은 케이뱅크나 앞서 14일 디도스의 표적이 된 신한은행은 사전 차단 프로그램을 통해 지연 현상조차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초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기관, MBC, KBS, YTN 등 주요 방송사 등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관련해 대응 시스템을 갖춘 결과, 2017년 해킹그룹 아르마다 콜렉티브(Armada Collective)가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 협박 서한을 보내고 실제 공격도 했지만 피해는 거의 없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3년 이후 금융회사들이 디도스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기 떄문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