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요즘 채용할 때 뭘 해봤는지 자기기술서를 집중해서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전공은 큰 고려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전공보다는 본인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무엇을 주도적으로 해봤는지 물어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김영식 의원 주최로 열린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 혁신’이란 주제의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공보다 경험을 본다고 했는데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한 대표는 "직무 별로 다르다"면서 "개발이나 디자인은 전문적 지식과 그 일을 잘 풀어낼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보통 기획자라고 부르는 문과 영역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토론을 많이 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새롭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얘기)하는데 한 가지 전제는 창의적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잘 훈련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네이버는) 샘플이 없는, 전례가 없는 일들을 해야 하기에 우리의 장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야 한다. 그래서 혼자만 고민하기 보다는 주변을 설득할 수 있는 힘, 지치지 않고 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훈련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최근 데이터를 읽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내부적으로 한다"며 "굉장히 많이 생성되는 데이터를 읽고 그 흐름을 읽는 인재가 필요하다. 전지전능한 인재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가진 트렌드를 읽어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기업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PC에서 모바일로 가는 과정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에 모든 기업들에게 디지털 전환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방향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앞으로 디지털 없이 사업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매번 개발자 확보가 중요하고 힘들다고 얘기한다"며 "구글이나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의 개발자 수와 우리의 개발자 수를 비교하면 우리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플랫폼 사업을 하면서 (느낀) 자부심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한국 시장에 잘 맞는 것들을 만들고, 지금까지 없었던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는 유저들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집중하고 개발도, 사업도, 디자인도 거기에 집중해서 가는 흐름 속에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기업이 어떻게 갈 것인지 말하기 어렵지만 세상은 지금보다 더 빨리 변화할 것"이라며 "제가 네이버에서 일하는 십 몇년 동안 사라진 직무도 무수히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지난 20년 동안 사회가 겪어야 할 변화들을 미리 겪은 것 같다"며 "그에 맞춰 앞으로 누구를 뽑아야 할 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