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뒤 출근한 조 바이든 개인사 공개
美언론 "노련하고 능숙하게 자기자신 증명"
교사 경험 살려 재직했던 학교에서 지지연설 촬영
조 바이든 정치적 조력자 역할 톡톡히 해내 '호평'
"아들의 장례식 나흘 뒤, 조(Joe)가 면도를 하고 수트를 입는 것을 봤습니다. 아들이 없는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조 바이든은 그런 사람 입니다."
1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 전당대회에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아내 질 바이든이 감성적인 연설로 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가장 마지막에 공개된 질 바이든의 10분 가량의 지지 연설이 끝난 뒤 AP통신은 "질 바이든은 미셸 오바마 만큼 존재감이 있지도 않고 힐러리 클린턴 처럼 대선에 출마한 적도 없지만, 노련하고 능숙한 남편의 지지자로서 자기자신을 증명해냈다"고 평했다.
CNN은 "비극과 회복으로 이어진 바이든의 이야기를 다른 아무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질 바이든은 텅 빈 교실에서 올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영상 속 질 바이든은 한때 재직한 미 델라웨어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등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이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 관련 학위를 취득해 교사 생활을 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일 때도 지역 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질 바이든은 영상에서 텅빈 학교를 가리키며 "나는 항상 교실의 소리를 좋아했다. 그러나 이 조용함은 무겁다"며 "교실을 채워야 할 밝고 젊은 얼굴은 컴퓨터 스크린의 상자 속에 갇혀 있어 교실은 어둡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랑이 가족을 하나로 묶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랑은 우리를 유연하고 회복력 있게 만든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심장이 여전히 친절과 용기로 뛰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것이 조 바이든이 지금 싸우고 있는 미국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영상 중반부에 조 바이든이 아들을 잃고도 출근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의 의지력은 막을 수 없고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다시 함께 모으고 이 전염병 대유행에서 회복할 정직한 리더십, 우리나라가 무엇이 될지 다시 상상하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은 지난 1972년 교통사고로 첫번째 부인과 어린 딸을 잃은 뒤 1977년 질 바이든과 결혼했다. 전 부인이 낳은 두 명의 아들을 함께 키웠으나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이 암으로 사망했다.
연설이 끝나자 조 바이든이 교실에 등장해 부인을 껴안은 뒤 "진실은 그녀가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그녀는 격렬하게 사랑하고 깊이 염려한다. 어떤 것을 바로잡고자 마음을 정하면 어느 것도 그녀를 막을 수 없다"고 극찬 했다.
대선 경선기간 내내 질 바이든은 조 바이든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월부터 17개 도시에서 가상회의 형식으로 이뤄진 행사에 참석하고 자금 모금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엔 로스앤젤레스에서 여성 2명이 조 바이든에게 달려들자 직접 여성의 팔목을 잡고 밀어내는 경호원 역할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