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제정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지지해온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신용카드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람 장관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영어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거나 미국 기업과 연계된 기관이 어딘지 모르기 때문에 여기 저기서 불편함은 좀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도 (미국 때문에) 방해받는 것의 한 종류"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제재로 인해 세계 양대 카드사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가 람 장관의 신용카드 사용에 일정부분 제약을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는 즉각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대개 각국 신용카드 회사는 해외 거래에서 비자나 마스타 등 해외 카드사와 연계한 결제를 진행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해당 사용자에 대해 제재를 내리면 해외결제를 중계하는 비자카드 등의 거래가 막힌다. 만일 람 장관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나 씨티은행 등 미국계 금융사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면 이 역시도 사용이 중지될 수 있다.
은행 거래 역시 미국의 경제제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이란 정부의 자금이 묶여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한 대금 약 70억 달러(8조4000억원)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계좌에 예치돼 있지만, 미국의 제재로 출금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캐리 람 장관의 금융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은행들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람 장관 등 11명에 대해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면서 제재를 부과했다. 이 중에는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과 전임자인 스티븐 로,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 홍콩의 전ㆍ현직 고위 관료 외에, 중국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샤 바오룽 주임과 장 샤오밍 부주임, 뤄 후이닝 홍콩연락사무소장 등 중국 본토 관리들도 포함됐다.